2015년 미국 아마존에 영문으로 발표된 최초의 한국 추리소설.
드디어 한글판 대공개!
1권: 500원
2권: 5500원 (완결)
빠르고 경쾌하고 재밌다.
21세기 서울을 무대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과 통쾌한 전개, 그리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엔딩.
아이돌을 꿈꾸던 10대 가출 소녀가 사라졌다. 그녀의 이름은 최수지. 서울이 그녀를 삼킨 것이다. 자살충동에 시달리던 민간조사원 백건우는 우연히 사건을 맡게 되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백건우는 서울의 어두운 곳을 누비며 율리시즈의 모험 같은 기묘한 일을 헤쳐나간다. 조금씩 진실에 다가갈수록 압박해 들어오는 어둠의 세력,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밝혀낸 진실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백건우는 그녀를 구출 할 수 있을 것인가?
* 본문 중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 : 최수지
나이 : 가출 당시 19세
인상착의 : 키 165센티, 마른 체형으로 달걀 형 얼굴에 쌍꺼풀 없이 길고 가는 눈,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 왼쪽 어깨에 10원짜리 크기의 화상 자국, 2013년 3월 충북 제천 집을 나간 후 2013년 7월 까지 서울에 있던 것으로 추정, 세븐 기획사에 걸그룹 연습생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한 후 연락 두절.
최수지라는 소녀의 사진을 보았다. 증명사진이었는데 하얀 교복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별 특징 없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10대 소녀의 모습이었다. ‘이런 여자애들도 집을 나가는구나’ 싶을 정도로 평범한 얼굴이었다. 눈에 띠는 건 미소였다. 티 없이 해맑은 웃음, 인생에서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시기는 그렇게 길지 않다. 주위를 환하게 비쳐주는 미소였다. 그녀의 미소 때문에 붉은 배경 속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더 짠하게 느껴졌다.
-15p
“걸그룹이라.”
난 무대 위 소녀들의 늘씬한 다리를 구경했다. 그녀들은 피사의 사탑 같은 힐을 신고 리듬에 맞춰 작은 골반을 격렬하게 흔들어댔다. 또 어쩔 때는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짧은 스커트 속으로 팬티가 보일랑말랑 했는데 그 지점이 세일즈 포인트 같았다.
-16p
민간 조사회사 <현 기획>은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요인경호, 기업보안, 사람 찾기 등등 하지만 우리 회사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은 역시나 불륜사건 조사였다. 불륜, 그러니까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한 남녀가 다른 이성과 몰래 만나 떡을 치는 활동을 뜻한다.
-20p
“언니를 찾는다고?”
나는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지만 꽤 건실한 어른이란다.’ 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21p
“별일 없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난 안주머니에 넣은 메모지를 움켜쥐었다. 내일 우리는 진실에 더 가까이 접근할 것이다. 그것이 추악한 진실이라고 해도 한걸음 더 나가갈 것이다. 현지는 딱딱한 차창을 톡톡 두드렸다. 창밖으론 서울의 불꽃이 기괴한 열대식물처럼 피어올랐다. 그는 스스로의 화려함에 취해있었고 그녀에게 아무것도 말해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58p
* 출판사 추천
아이돌 지망생 가출 소녀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드러나는 21세기 서울의 풍경, 유머러스한 문체와 빠른 전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미스터리와 박력 넘치는 활극, 뜨거운 드라마와 충격적인 반전을 균형있게 잡아내었다. 킬러나 특수부대 출신 캐릭터는 많았지만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캐릭터는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다. 주인공 백건우는 파일럿을 구출하는 공군 레스큐 요원 출신으로 응급구조부터 간단한 외과치료까지 해내며 사건을 해결한다. 작품 전편에 걸친 주제가 공황에 빠진 자기 자신과 위기에 빠진 아이돌 지망생 소녀를 '구출'하는 것으로 현 시대 독자들의 정신적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빅터 리(VICTOR LEE).
한국인.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전공했고, 러시아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공군 헌병대에 복무했으며 그때 경험을 토대로 공군 제6전대 레스큐 요원 백건우를 창조했다. 록큰롤 밴드 리더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소설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블루스, 재즈, 록큰롤, 하드보일드, 히치콕, 존 포드와 하워드 혹스, 80년대 식 미국 코미디, 소프라노스를 좋아한다. 레이먼드 챈들러를 읽고 탐정소설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데실 해밋, 레이몬드 챈들러, 로스 맥도날드 등으로 이어지는 하드보일드의 계보를 한국에서 이어가고 싶어한다.